티스토리 뷰
안동의 새벽은 숨을 고르듯 고요합니다. 길가의 가게들이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간, 가장 먼저 불을 켜는 곳이 있으니 바로 강래형·이미형 부부께서 운영하고 계시는 추어탕집입니다.












허름한 골목 한쪽에 자리하고 있지만, 문이 열리는 순간 퍼져 나오는 따뜻한 향만큼은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합니다. 이 가게는 이순달 할머니께서 처음 문을 연 뒤, 강점용·유옥희 두 분이 이어받아 맛의 전통을 쌓아오셨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소개하는 안동 4대 80년 전통 추어탕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한국기행 안동 추어탕
지금은 3대 부부께서 중심을 지키시고,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아들 강정민 씨가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로 발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 집 추어탕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손길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 덕분입니다. 미꾸라지를 그대로 삶아 부드럽게 만든 뒤, 국물에 거친 맛을 남길 수 있는 내장을 손으로 골라내는 과정은 시간이 적지 않게 들지만 꼭 거쳐야 할 필수 단계라고 합니다.
안동 4대 80년 전통 추어탕
이렇게 정성껏 준비한 국물은 약한 불에 오랫동안 고아 깊은 맛을 내게 됩니다. 흔히 사용하는 우거지 대신 데친 배추를 넣어 깔끔하고 은은한 풍미를 더하는 점도 이 집 고유의 방식입니다.


반찬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에서 이 가족의 성실함이 묻어납니다. 직접 농사지은 채소들로 매일 반찬을 준비하시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식탁이 조금씩 다른 색을 띱니다.
강황을 넣어 지은 노란빛 밥은 보기에도 따뜻하고, 추어탕과 함께 드시면 밥과 국물이 서로의 향을 살려 더욱 구수한 조화를 이룹니다. 한 숟가락 떠서 드시는 순간, 집에서 먹는 따뜻한 식사처럼 마음까지 풀리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새벽보다 앞서 하루를 시작하시는 두 분의 모습은 힘들 법도 하지만, 오래된 맛을 지켜온 자부심이 그 피로를 덜어주는 듯합니다.
지금의 자리에 만족하기보다는, 앞으로 100년의 발자국을 남기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정성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오랜 세월 속에서 지켜온 가족의 노력은 오늘도 추어탕 한 그릇에 고스란히 담겨 손님들께 진한 위로와 따뜻함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