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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326회는 배우 진서연과 함께 서귀포 고메기고사리 맛집을 찾아가 본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보목항 근처의 한적한 마을에 위치한 곳으로 지도에 표시되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곳이다.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이 동네에는 제주의 일상이 조용히 흐르고 있어 제주도의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백반기행에서 소개하는 "서귀포 고메기고사리" 맛집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서귀포 고메기고사리
오늘 소개된 식당 역시 눈에 띄는 요소는 많지 않다. 크고 화려한 간판도 없고,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발견하기 쉽지 않은 자리다. 하지만 계단을 올라 2층 창가에 앉는 순간 풍경이 달라진다.

서귀포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잔잔한 파도가 천천히 시선을 붙든다.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식탁에 오른 음식은 ‘고메기고사리탕’이다. 고메기는 보말을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이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먹어온 재료다. 바다에서 나는 보말과 제주에서 자란 고사리를 함께 넣고 오랜 시간 끓여내 국물이 맑고 담백하다.
서귀포 보말고사리탕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숟가락을 들 때마다 바다의 깊은 풍미와 고사리의 구수함이 차분하게 어우러진다. 천천히 먹다 보면 속까지 편안해진다.


이번 백반기행에는 배우 진서연이 동행했다. 제주에 내려와 생활한 지 3년째인 그녀는 관광객이라기보다 이웃에 가까운 모습이다.
음식을 대하는 태도나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제주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시간이 느껴진다. 허영만 화백 역시 음식의 화려함보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시간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분위기를 이끈다.


이번 방송은 제주를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바꿔놓는다. 바쁜 일정으로 유명한 곳을 돌아보는 대신, 조용한 마을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한 끼의 소중함. 다음에 서귀포를 찾게 된다면, 이런 느린 밥상을 한 번쯤 떠올려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