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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에서 이번 주, 함께 하는 곳은 창원 마산합포구이다. 이곳은 일부러 속도를 늦추고 걸어야 비로소 진짜 얼굴을 보여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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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를 정해두지 않아도 괜찮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이 지역 특유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시야를 시원하게 여는 바다 풍경 뒤로 오래된 시장과 소박한 상점들이 이어지고, 계절이 겨울로 향할수록 거리는 오히려 더 온기를 띤다.

 

오늘 동네 한 바퀴 "마산합포구에서 소개한 3대째 굴구이 전문점"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동네한바퀴 마산 3대째 굴구이

 

 

찬바람이 불 때마다 이곳이 먼저 떠오르는 건, 제철 굴과 함께 사람들의 시간이 골목마다 차곡차곡 쌓여 있기 때문이다.

 

마산합포구 앞바다는 유난히 조용하다.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 대신 잔잔한 물결이 이어져, 바다라기보다는 큰 호수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 평온함 속에는 굴이 자라기 좋은 조건이 숨어 있다.

 

해안선이 복잡하게 이어져 물살이 세지 않고, 수질 또한 맑아 굴 양식에 더없이 알맞다. 이 바다에서 자란 굴은 살이 단단하고 맛이 담백하다. 특히 겨울이 되면 바다의 깊은 풍미가 한층 또렷해진다.

이 바다의 하루는 늘 새벽부터 시작된다. 이른 오전 6시, 최규은 씨는 아버지 최채환 씨가 평생 해왔던 일처럼 배를 타고 바다로 향한다. 굴과 함께한 아버지의 시간은 이제 아들의 일상이 되었고, 바다는 여전히 가족의 삶을 이어주는 일터다.

 

 

 

 

마산합포구 3대전통 굴구이

 

 

작업을 마친 굴은 곧바로 가게로 옮겨지고, 그다음은 어머니 신옥순 씨의 몫이다. 지금의 가게는 어머니가 처음 장사를 시작했던 자리로, 수십 년 동안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켜켜이 쌓아왔다. 익숙한 손놀림에는 말없이 이어져 온 가족의 역사와 노력이 담겨 있다.

규은 씨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며 성장했다. 새벽마다 바다로 나서던 아버지의 성실함과, 한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굴을 손질하던 어머니의 끈기는 자연스럽게 그의 삶의 기준이 되었다.

 

부모님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결국 그를 다시 고향 반동으로 돌아오게 했다. 그렇게 3대에 걸쳐 이어진 굴의 맛과 삶의 방식은 지금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이어지고 있다.

 

마산 구산면에 자리한 이 굴구이 전문점은 싱싱한 굴과 가리비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고 남녀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어 방문하기 편하며, 개방형 환기 시설 덕분에 굴구이를 즐기는 동안에도 쾌적하다.

굴구이 외에도 해물라면이나 굴죽처럼 속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메뉴가 준비돼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즐기는 한 끼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오래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된다.

 

창원 바다가 품은 맛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에서 잠시 발걸음을 늦춰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