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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먹거리가 있다. 김이 피어오르는 국물 속 어묵이다. 길거리에서 하나만 집어 들어도 얼어 있던 손이 금세 풀리고,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느슨해진다.










겨울철 대표 간식인 어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방송 극한직업은 어묵을 만들고 있는 현장을 따라가 본다.
극한직업에서 소개하는 "안양 수제어묵장인과 김포, 음성 어묵공장"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극한직업 어묵공장
제작진이 찾은 곳은 충청북도 음성에 있는 한 어묵 제조 공장이다. 겨울은 어묵 업계에 가장 바쁜 시기다. 공장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작업자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한 달 동안 사용하는 어육만 약 50톤. 반죽을 만들고 형태를 잡아 튀겨내는 과정이 반복되고, 생산이 끝난 뒤에는 설비와 바닥을 정리하는 작업까지 이어진다. 바깥은 한겨울 추위지만, 공장 안은 기계 열기와 분주한 움직임으로 금세 열기가 가득 찬다.
어묵은 단순히 기계에 재료를 넣는다고 완성되는 음식이 아니다. 반죽의 상태와 온도, 기계의 흐름을 계속해서 살펴야 한다. 작은 차이가 곧바로 식감과 맛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대형 어묵 공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곳에서는 새벽 6시 30분부터 하루가 시작되고, 하루에만 약 10톤의 어육이 투입된다.


쫀득한 어묵을 만들기 위해 반죽은 영상 2도 안팎에서 철저히 관리된다. 성형기를 지나며 다양한 모양의 어묵이 만들어지고, 튀김 공정에서는 크기와 무게가 일정한 사각 어묵이 차례로 완성된다.
어육을 옮기는 작업만 해도 몇 시간씩 이어지며, 뜨거운 기름 앞에서는 잠깐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 불량 제품을 즉시 골라내지 않으면 기름 상태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작업자들은 늘 긴장한 채 움직인다.



다시 찾은 충북 음성의 또 다른 공장에서는 대량 생산 라인이 쉼 없이 이어진다. 어묵은 두 차례 튀김을 거친 뒤 탈지기와 냉각기를 지나 약 26미터에 달하는 공정을 통과한다.
이곳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메뉴는 만두 어묵이다. 하루에 약 10만 개가 만들어질 정도로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직접 만든 만두소를 어묵 반죽으로 감싼 뒤, 먼저 물에 익히고 다시 기름에 튀겨 겉은 탄탄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완성한다.


모든 생산이 끝나도 하루가 바로 마무리되지는 않는다. 튀김기와 설비, 바닥에 남은 기름을 고압 세척기로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이 청소 작업에만 최소 3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고된 하루를 마친 뒤 직원들이 함께 나누는 어묵 만두와 어묵 국수로 끓인 어묵탕은, 하루의 피로를 잠시 내려놓게 해주는 작은 위로가 된다.

극한직업 안양 수제어묵장인
방송에서는 40년 넘게 어묵을 만들어온 송일형 장인의 수제 어묵집도 함께 소개됐다. 아내와 자녀, 사위까지 온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다양한 핫바와 함께 자색 고구마, 치자, 파프리카, 시금치 등 천연 재료로 색을 낸 오색 어묵으로 눈길을 끈다.
시장에서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고소한 향과 빠른 손놀림은 필수다. 선풍기로 어묵 향을 퍼뜨리고, 반죽의 수분과 온도를 손끝 감각으로 조절하는 모습에서 오랜 세월 쌓인 노하우가 느껴진다.

아직은 배워가는 단계인 아들도 아버지의 기술을 잇기 위해 틈날 때마다 연습에 몰두한다. 어육은 5도 이하에서 보관한 뒤 채소를 넣어 손으로 직접 섞어야 하고, 익숙해지면 몇 초 만에 어묵 모양이 완성된다.
갓 튀겨낸 어묵은 쫀득한 식감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식사 시간에도 직접 만든 어묵으로 끼니를 대신할 만큼, 이 가족에게 어묵은 일상이자 자부심이다.
겨울이면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드는 어묵 한 꼬치 뒤에는 이렇게 뜨겁고 분주한 하루가 숨어 있다. 추운 계절일수록 더 바빠지는 어묵 생산 현장은, 평범한 겨울 간식 하나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과 시간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