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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무안, 그 서쪽 끝쪽에 자리한 도리포. 매년 봄이 오면 이 작은 어촌 마을은 노란 유채꽃 물결로 가득해지며, 봄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발길을 이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햇살 머금은 꽃밭 사이로 걷기만 해도 마음이 말갛게 씻겨 내려가는 기분.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사진이 나오는 이곳은 무안의 대표 봄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바로 무안의 진미 ‘낙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무안에는 오랜 시간 낙지를 주제로 한 미식 골목이 형성돼 있습니다.

     

     

    무안 낙지골목이라 불리는 이곳은 청정 갯벌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낙지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로 유명합니다.

     

    현재 약 20여 곳의 낙지 전문 식당들이 이 골목에 모여 있어, 전국 각지에서 낙지를 맛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무안 낙지골목의 진면목은 낙지 코스요리에 있습니다. 낙지초무침, 낙지탕탕이, 낙지비빔밥, 낙지연포탕 등 입맛을 돋우는 메뉴들이 한 상 가득 차려집니다.

     

     

    입에 넣는 순간 퍼지는 식감과 감칠맛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별미입니다. 한 세대를 넘어 대를 이어 낙지 요리를 이어가는 식당들도 있어, 단순한 맛집을 넘어 전통과 정성의 결이 느껴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마음을 채웠다면, 이제는 고요한 사찰에서 몸과 마음을 쉬어가 볼 차례입니다.

     

    무안의 작은 사찰 ‘약사사’는 918년에 ‘남악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창건된 유서 깊은 절입니다. 수많은 세월이 흐르며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고즈넉한 분위기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이 사찰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법당 내부에 그대로 드러난 바위입니다. 법당을 짓는 과정에서 바위를 없애지 않고, 오히려 그 형태를 존중해 절반은 안에, 절반은 밖으로 돌출된 채로 남겨두었습니다.

     

    법당 한가운데 자리한 높이 약 3미터의 약사여래불을 마주하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가라앉고, 잠시나마 세속을 벗어난 듯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