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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실의 넓은 시골 마당에 장독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습니다. 백여 개가 넘는 장독대는 오랜 세월을 품은 듯 묵직하고, 그 앞을 바쁘게 일하는 두 자매가 있습니다. ☞세 모녀 전통장 바로가기

     

     

    바로 김순애(62) 씨와 김영애(60) 로 평생을 함께해온 자매는 이제 고향 어머니 곁에서 다시 모여 살고 있습니다.

     

    임실 세 모녀, ☞전통장 구매는 바로 아래 버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실 세모녀 전통장

     

     

    고향으로 내려온 자매, 한 사람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고, 또 다른 한 사람은 가족의 손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 선택의 끝엔 오랜 시간 손맛으로 장을 담가오신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영애 씨는 무역업에 종사한 남편과 함께 부족함 없는 삶을 누리며 자유롭고 여유롭게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전업주부였던 그녀는 비로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했고 생계를 위한 일도 해보았지만 마음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어머니의 된장이 떠올랐습니다. 구수하고 깊은 맛,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손끝의 정성이 그리워졌습니다.

     

    종갓집 전통장

     

     

    어머니는 평생을 종갓집 며느리로 살며 장을 담가온 분으로 그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아는 딸에게 어머니는 쉽사리 장을 권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애 씨의 마음은 확고했다. 결국 그녀는 고향 임실로 내려가 어머니의 장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장을 담근다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콩을 고르고 삶고, 메주를 쑤고 말리는 과정 하나하나가 품이 많이 들어가는 고된 일이었습니다. 결국, 영애 씨는 평생 곁을 지켜준 언니 순애 씨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동생이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힘든 길이라는 걸 알았던 순애 씨는 결국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함께 임실로 내려왔고 그렇게 60대 중반의 자매가 다시 어머니 곁으로 모여 세 여인의 새로운 사람이 시작되었습니다.

     

     

    두 자매는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까지 손수 만들고 있습니다. 계절 따라 장을 띄우고, 간장을 가르고, 장독을 닦고 덮는 일상이 반복됩니다.

     

     

     

     

    하루해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바쁜 삶이지만, 서로가 있어 든든하고, 어머니가 있어 마음이 따뜻합니다.

     

    최근 들어 부쩍 기력이 약해진 어머니를 보며 걱정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세 사람은 마음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다시 모인 모녀는 단순히 장을 담그는 게 아니다. 그 안에는 세월이 있고, 사랑이 있고, 삶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뭉친 세 사람. 그들의 장독대엔 구수한 전통의 맛뿐 아니라 서로를 향한 마음과 희망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