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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대관령, 하늘 아래 펼쳐진 드넓은 초원에서 조금 특별한 도을 시작합니다. 방송국 PD 손우열 씨가 직접 양치기 체험에 나서는데 그저 양들을 따라다니는 수준이 아닌, 진짜 양몰이 공연에 참여하기 위한 진지한 하루를 보냅니다.
대관령 양떼 목장
목장에 도착하자마자 낭만은 없습니다. 따뜻한 인사는커녕, 마중 나온 건 양의 배설물과 산더미 같은 건초였습니다. 쉴 틈도 없이 일손부터 보태야 했고, 당황한 틈을 타 양들이 탈출하는 일도 벌어지고 포장도 제대로 못 벗기고, 낙오된 양은 결국 업고 뛰는 일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이보다 더 큰 산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양몰이의 핵심, 보더콜리 ‘제스’와의 호흡 맞추는 것으로 아무리 말을 걸어도 제스는 시큰둥했고, 눈빛조차 마주치기 어렵습니다.
급기야 정성을 담아 닭백숙을 끓여 바치기도 했지만, 녀석의 마음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손 PD는 쉽게 물러서지 않고 제스와 함께 산책하며 조심스레 거리를 좁혔고, 명령어도 계속해서 연습하며 서서히 교감을 시도합니다.
마침내 찾아온 리허설의 날. 수많은 미션 중 손 PD에게 주어진 것은 바로 ‘장애물 통과’라는 최고 난도의 코스입니다.
전문가들마저 긴장하는 그 코스에서, 손 PD와 제스는 다시 한 번 호흡을 시험받게 되었고 누가 먼저 지칠지 알 수 없는 실전 상황 속에서, 두 존재는 차츰 하나의 팀이 되어갑니다.
유기견 후원 캠페인
목장에서는 유기견을 위한 작은 후원 캠페인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공연을 찾은 관람객들의 참여로 모인 후원금은 유기견 보호소로 전달되어 더 큰 의미를 줍니다.
좌충우돌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모습에 결국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교감’이라는 단어를 다시 떠올리게 해줍니다.